게이밍 무선 이어폰 5종 비교(소니 인존버즈 vs ASUS ROG CETRA SPEEDNOVA vs 레드미 버즈5 프로 이스포츠판 vs AKG N5 HYBRID vs CREATIVE ZEN AIR PRO)
게이밍 무선 이어폰?
게임을 할 때 음질 좋은 스피커나 헤드셋을 두고 굳이 무선 이어폰을 이요하는 이유? 바로 편해서이다. 당연히 스피커가 좋고 헤드셋도 좋지. 하지만 한번이라도 무선 이어폰을 이용해본다면 그 가벼움, 편안함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무선 이어폰을 이용할 때 단점은? 바로 지연시간이다.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sbc, aac, ldac, aptx 모두 게임용으로 쓰기에는 지연시간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물론 일반적인 액션게임이나 어드벤처 게임이라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레이싱 게임, 리듬 게임, FPS 게임 등 반응속도가 중요한 빠른 템포의 게임을 즐기게 된다면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
그래서 나오게 된 것이 바로 무선 이어폰의 편의성은 그대로 살리면서 지연시간을 줄인 게이밍 무선 이어폰이 되겠다.
일단 게이밍 무선 이어폰으로 유명한 제품들의 공통점은 C타입 2.4 동글을 제공하면서 해당 동글과 연결했을 때 지연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선 이어폰 본질은 동일하기에 일반적인 블루투스 코덱은 제공하고 있다. 물론 제품마다 코덱 차이는 존재한다. 자세한 코덱 얘기는 각각 기기마다 아래쪽에서..
첫 기기는 인존버즈
처음 사용해본 기기는 인존버즈. 가장 유명하기도 하고, 가장 먼저 이 분야를 개척하기도 한 제품. 처음 나오자마자 바로 사서 써봤다. 당시 노캔이 되고, wf-1000xm5와 같은 드라이버를 사용했고, 배터리가 매우 길면서 딜레이가 없다는 점을 특장점으로 크게 홍보했고, 호응도 좋았다.
실제 사용해보니, 일단 특장점이라고 홍보한 부분들은 모두 만족스러웠다. c타입 동글을 이용해서 딜레이없이 게임을, 그것도 길게 할 수 있으면서도 음질도 수준급이었다. 또한 동글을 케이스 안에 수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이 제품 이야기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게 화이트 노이즈 이슈. 화노가 분명 있긴 있다. 켜놓고 아무것도 재생하지 않고 있으면 분명히 들리는 조그만 화노가 분명 거슬린다. 하지만 게이밍 이어폰인 만큼 뭐라도 재생하고 있으면 귀에 들리지 않는다.
장점은 아무래도 게이밍 이어폰 공통점이기도 하고 다들 알고 있는 부분들이니, 직접 사용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써볼까 한다.
- 부족한 범용성
여기서 범용성은 PS외에도 스마트폰, PC 등 다양한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의미한다.
일단 인존버즈가 채용한 블루투스 코덱이 문제가 되는데, 일반 블루투스 기기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SBC나 AAC를 지원하지 않고 LC3만 지원한다. LC3 코덱의 경우 갤럭시는 22? 23? 이후 세대부터 지원하고, 아이폰은 아예 지원하지 않는다. 게다가 딱히 고음질용 코덱도 아니다. LE오디오 코덱이기 때문에 연결성과 배터리 사용량에서는 이점이 있겠지만 특정한 기기에서만, 그것도 기기의 성능을 다 살릴 수 없는 저음질 코덱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큰 단점이 될 수 있다.
비단 블루투스 코덱 뿐만이 아니다. 인존 버즈의 세팅을 변경하고 싶을 때는 반드시 윈도우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스마트폰 상에서 세팅을 변경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적어도 초기에는 그랬다.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범용 목적으로 나온 기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 게이밍 특유의 튜닝
다른 게이밍 무선 이어폰들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인존버즈가 특히 그 성향이 더 강하기에 여기에 기술한다.
음악 감상과 게임 플레이는 같은 음을 듣더라도 그 튜닝이 전혀 딴판이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음감용 기기와 게임 플레이용 기기를 따로 마련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인존버즈는 그 중에서도 특히나 게이밍 튜닝이 두드러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점이, wf-1000xm5와 동일한 드라이버를 사용함에도 전혀 다른 소리를 낸다. 단순히 설명하자면 저음이 매우매우 강조되어 있으며 중역대나 고역대가 상대적으로 심심한 맛이 난다.
c타입 동글을 폰에 꽂아 음감을 하려고 하면 이 튜닝이 너무 거슬리기 때문에 결국 eq라도 만져봐야 하는데... 아까 말했듯 eq를 만지고 싶으면 윈도우에 연결해야 한다. 맙소사. - 자유로운 이어팁 호환성
이것 하나만은 다른 기기와 크게 차별화되는 장점이라고 본다. 충전 케이스 안쪽 공간이 넓기 때문에 이어팁을 어떤 것을 끼워도 여유있게 수납하고 정상적으로 뚜껑이 닫힌다.
이 부분을 간과하는 사람이 많은데, 기본적으로 이어폰에서 음색과 착용감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이 바로 이어팁이다. 제 아무리 eq 열심히 만져도 이어팁 바꾸는 만큼의 차이를 만들기 힘들며, 제 아무리 가볍고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었더라도 이어팁이 구리면 착용감이 구리거나 저음이 다 날아간다거나 노캔이 뻥뻥 뚫린다거나, 아예 착용 자체가 힘들 수도 있다. 심하면 외이도염에 시달릴 수도 있는 것이다.
본인은 10종이 넘는 다양한 종류와 사이즈와 재질의 이어팁을 가지고 있는데, 그 어떤 이어팁을 가져다 꽂아도 인존버즈는 다 활용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은 wf 시리즈를 포함해서 소니 기기들의 공통된 장점이기도 한데, 이는 소니에서 발매하는 하이브리드 이어팁(외부는 얇은 폼, 내부는 실리콘)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인 듯 하다.
다음은 ASUS ROG CETRA SPEEDNOVA
PS로만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기에, 그리고 이왕이면 폰으로 노캔+음감에도 사용하고 싶었기에 인존버즈는 범용성 부족으로 탈락. 다음으로 구매한 이어폰은 ASUS의 ROG CETRA SPEEDNOVA 였다.
일단 첫인상으로, 쓸데없는 갬-성의 RGB가 휘황찬란하여 디자인에 약간 거부감이 있었으나 다행히 꺼놓을 수 있었다. 배터리를 생각해도 무조건 꺼놓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착용감은 나름 합격. 집에서 게임할 때도, 밖에서 폰으로 음감할 때도 크게 문제없는 착용감이었다.
다음은 인존버즈와 비교하며 해당 제품의 특징을 살펴보자면
- 훌륭한 범용성
PS에도, PC에도, 폰에도, 스위치에도, 그 외 모든 기기에서 훌륭하게 작동한다. 비록 PC판 아머리 크레이트라는 극혐스러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이는 소프트웨어의 잘못이지 이 제품 자체의 잘못은 아닌 것으로..
동글을 이용한 접속은 물론이고 AAC를 이용한 아이폰과의 접속에도 훌륭하게 작동한다. 연결성도 준수하다. 터치 제스처를 입맛대로 커스텀하는 것도 세세하게 가능하다.
단! 사람이 많은 실외(용산역 기준)에서 동글과의 연결이 약간 불안한 감이 있다. 폰-동글 결속 상태로 이어폰과 연결할 경우 폰이 주머니에 있는데도 연결이 불안정할 경우가 종종 있다. 차라리 AAC로 연결한 쪽이 연결성이 우수한 느낌. - 범용성에 초점이 맞춰진 튜닝
물론 게이밍 이어폰이므로 그에 맞는 튜닝으로 발매된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지 않고, 아머리 크레이트를 이용하면 DIRAC 등 다양한 옵션과 EQ질로 취향에 맞는 음색을 찾기에 용이하다. 인존버즈처럼 블루투스 연결과 동글 연결의 튜닝이 다르다거나, 동글을 이용해서 PC 프로그램을 이용해야만 EQ 설정을 할 수 있다거나 하는 제한도 없다. - 중간 정도의 이어팁 호환성
케이스 내의 이어팁 들어가는 공간이 너무 작지도, 그렇다고 또 크지도 않다. 디비누스 벨벳 L사이즈를 장착했을 경우 뚜껑이 덜 닫혀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 외 크기가 좀 크다 싶은 이어팁들도 마찬가지.
JVC 스파이럴닷 이어팁이 딱 맞게 들어가고 착용감도 좋아서 이쪽을 이용 중이다. 넣고 닫아보면 딱 여기까지가 한계라는 게 느껴진다. - 동글 수납 불가
이 제품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동글이 케이스 안에 수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지고 다니기 매우 불편하다. 잃어버릴까봐 불안하기도 하다.
그나마 케이스 충전 단자에 동글이 딱 맞게 들어가서 여기에 꽂아둔 채 가지고 다닐 수는 있지만, 나 같은 경우 실리콘 케이스를 씌워놨더니 동글의 C타입 단자 길이가 짧아서인지 이제 쏙 빠져버린다.
결국 동글은 그냥 PS에 꽂아둔 채 블루투스만으로 폰과 연결 중.
가격으로 승부하는 레드미 버즈5 프로 이스포츠판
10만원도 안되는 저렴한 올라운드 게이밍 이어폰으로 레드미 버즈5 프로 이스포츠판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스포츠판은 정발이 되지 않아 직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할인 타이밍 잘 잡아서 구하면 7만원 안쪽으로도 살 수 있으니 다른 경쟁작들과 비교도 안되는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훌륭하지만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범용성
바로 앞에서 살펴본 ASUS ROG CETRA SPEEDNOVA와도 같이, 동글을 이용한 다른 기기들에서도 잘 작동하고, 블루투스를 이용해 폰과도 잘 작동한다. 앱을 통한 EQ 조절도 잘 되고, 터치 제스쳐 설정도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음향 튜닝도 좋고, 음질도 이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약간 펀사운드 지향이긴 하지만..
단, 아주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바로 PS5에 사용할 수가 없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아주 작은 소리만 들려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는 수준이다. 샤오미에 직접 문의를 넣어봤어도 해결책을 알려주지 않았다. 아마 이 점만 아니었으면 주력으로 사용했을 것이다. - 나름 폭넓은 이어팁 호한성
- 동글 수납이 가능...하다고 봐야 하나?
충전 케이스 안에 동글을 수납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기본으로 제공해주는 실리콘 보호케이스 아래쪽이 아주 깊게 파여있어 그 곳을 통해 충전케이스 구멍에 동글을 꽂아 보관할 수 있다. 그리고 동글 자체에도 C타입 포트가 하나 달려있어서 동글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충전도 가능한 방식을 채용한 유일한 기기이다.
요즘 잘 나가는 AKG N5 HYBRID
AKG에서 발매했고, 디자인도 괜찮고 충전케이스도 비교적 작은 편이고, 가격도 비싼 편은 아니고, 다른 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매일이 최근이라 요즘 나름 잘 팔리는 제품. 호기심에 구입해서 한동안 사용해봤는데 조금 사용하다 처분해버렸다.
- 접속은 다 잘 된다. 그런데??
동글을 이용해서도, 블루투스를 이용해서도 폰이나 다른 기기들과 잘 접속된다.
그런데 동글을 이용했을 때 이해할 수 없는 버그들이 한가득하다. 터치 제스처가 잘 안 먹는다든지, 착용 감지 센서가 작동하지 않는다든지.. 블루투스로 이용할 때는 잘 작동하던 기능들이 동글을 이용하면 작동하지 않거나 이상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플스에 동글 꽂고 소리만 얌전히 들을 경우가 아니라면 동글을 이용하기 힘든 수준이다. 이 점을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다.
※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됐다고 한다. - 그 외에는 적당적당히 다 좋다.
음질도 좋고, 기기도 가볍고, 케이스에 동글도 수납된다. 디자인도 이쁘다. - 소소한 단점?
이어팁 호환성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단점이 하나 있는데, 시중에서 보호케이스를 살 수가 없다. 세상 모든 것을 다 살 수 있는 알리에서조차 구하기 힘든 수준이니, 기기를 아껴쓰는 사람이라면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아무도 모르겠지만 이런 것도 있다.. CREATIVE ZEN AIR PRO
아마 이 기기의 정보는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특히 게이밍 이어폰으로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일단 이어폰 자체가 크게 인기있는 제품도 아닐 뿐더러, 이 제품을 게이밍 용도로 이용하려면 LC3+ 동글이 반드시 필요한데 세트로 판매되질 않고 있기 떄문이다.
그렇다면 저 LC3+ 동글을 어디서 구매할 수 있느냐? 바로 동 회사에서 발매한 헤드셋인 CREATIVE ZEN HYBRID PRO CLASSIC을 구매하면 그 안에 동봉되어 있다. 즉 저 헤드셋을, 그것도 CLASSIC 옵션으로(기본 제품에는 동봉X) 구매해야만 이 제품을 게이밍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헤드셋 자체도 인기있는 제품이 아니라 더더욱 이를 게이밍 용도로 사용해본 사람은 없다시피 할 것이다. 나름 전문적인 리뷰가 올라오는 퀘이사존 사이트에서도 동글을 이용한 리뷰는 적혀있지 않을 정도니...
잠시동안 사용 후 헤드셋과 함께 처분해버려서, 기억을 더듬어 간단하게 언급만 해보겠다. 이걸 누가 구해다 쓰겠어...
잠시동안 사용 후 헤드셋과 함께 처분해버려서, 기억을 더듬어 간단하게 언급만 해보겠다. 이걸 누가 구해다 쓰겠어...
- 상대적으로 부족한 음질과 튜닝, 윈드노이즈, 이어팁 호환성, 착용감
음질이 다른 기기에 비해 좀 부족한 게 느껴졌다. 튜닝이 완전 게이밍 지향이라 음감에 매우 거북해서 EQ를 왔다갔다 하면서 써야 했다. 윈드노이즈 캔슬 능력도 다른 기기들에 비해 한참 떨어졌다. 이어팁 호환성도 좋지 않았고, 착용감이 안 좋아 걸어다니면 자꾸 빠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결론은 사지 마
그냥 사지 마세요...
<간단 비교 정리표>
소니 인존버즈 |
ASUS ROG CETRA SPEEDNOVA |
레드미 버즈5 프로 이츠포츠판 |
AKG N5 HYBRID |
CREATIVE ZEN AIR PRO |
|
음질 |
평균 이상 |
평균 이상 |
평균 이상 |
평균 이상 |
평균 |
범용성 |
떨어짐 |
훌륭함 |
PS사용불가 |
동글버그 |
동글 구할 수 없음 |
톤밸런스 |
게임쪽 |
범용 |
범용 |
범용 |
게임 올인 |
동글수납 |
가능 |
불가 |
보호케이스 수납 |
가능 |
불가 |
이어팁 호환성 |
훌륭 |
중간 |
훌륭 |
떨어짐 |
중간 |
한줄 요약 |
게임에만 쓸 거면 좋음 |
다 좋은데 외부에서 동글 연결성이 살짝? |
플스에 안 쓸 거면 가성비 깡패 |
동글 연결하면 버그 투성이 |
사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사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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