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DAP 비교사용기 (fiio m11s // Sony NW-A306 // Hiby R4)

 



DAP를 써보자

  나름 메이저한 fiio m11s를 시작으로 DAP의 세상에 발을 들여보았다. 지금까지 이용해 온 dac는 큐델릭스 5K, btr5, btr15, btr7 등등. 생각해보면 폰이 아이폰이어서인지 블루투스 dac를 주로 이용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dap를 가지고 싶어졌다. 블투 dac를 쓰면서 딱히 불만은 없었지만 기기를 켤 때마다 폰과의 연결을 신경써야 하는 점이라든가, 무선으로 쓰면 결국에는 지연과 음질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 마음 한 켠에 계속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DAP의 매력

  일단 IT기기 덕후의 마음을 자극한다. 음악을 듣기 위한 별도의 기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아이폰 이용자에게 안드로이드 기기가 하나 생긴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특히나 나처럼 심심하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왔다갔다 하느라 여기저기 구입해 둔 어플이 많을 때는 더더욱.

  그리고 음질. 아이폰 이용자는 음감을 포기하는 게 맞다. 블투dac 이용할 때라면 당연히 지연과 음질 저하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고, 유선으로 dac를 연결한다고 해도 아이폰 자체에서 전력제한을 걸어버리니 결국은 리시버의 최대 성능을 낼 수가 없다. 그래서 항상 뭔가 불편하면서도 음질은 최대한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물론 편하고 싶을 때는 아예 무선 리시버를 이용하고 있지만.. 그 불편함을 무릅쓰고서라도 굳이 주렁주렁 유선 기기를 이용한다는 것은 '불편해도 좋으니까 음질!!!' 아니겠는가

  dap를 이용해서 음악을 들은 첫 감상은 '이제서야 드디어 좀 제대로 들리는 것 같네' 였다. pc에 유선으로 dac를 연결해서 23/384로 듣던 딱 그 음악이 들려온다. 아이폰을 통해서는 유선이든 무선이든 듣지 못했던 음질. 나름 비싼 돈 주고(리시버 세계에서 딱히 비싼 편은 아니지만) 이어폰에 줄질까지 하며 놀고 있는데, 이제서야 리시버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fiio m11s

  처음 구입한 dap는 입문용으로 많이들 추천하는 fiio m11s

  태어나서 처음으로 dap를 잡아본 소감은... 왤케 크고 무겁냐.. 였다. 끽해야 btr7 같은 소형 dac만 만지다가 처음으로 m11s를 보니 정말 거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다음으로 손에 들어보니 상상도 못한 무게가 느껴졌다.

  아 이거 괜히 샀나 하는 느낌도 잠시. 전원을 켜고 초기 세팅을 진행하는데 나름 빠릿빠릿하고 디스플레이도 만족스럽고. 사운드 세팅 들어가서 oratory 1990 peq 적용시킨 후 애플뮤직으로 음원 다운로드 하고.. 이런 모든 과정에서 딱히 불만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음악을 듣는 순간. 아 이래서 dap를 쓰는구나. 데스크탑이나 랩탑을 들고 다니면서 dac를 연결하지 않는 이상 이 음질 들으려면 결국 dap가 답이구나.


그런데?

  하지만 약 일주일 조금 넘게 사용하다가 다시 중고로 처분했다.

  비싸.

  그래 음질도 맘에 들고 성능도 좋고 맘에 드는데. 비싸. 리시버에 줄질에 이어팁질까지 한 돈 다 합쳐도 얘보다는 돈이 덜 들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버전에 낮은 것도 괜히 신경쓰였고, 무엇보다 훨씬 작고 가볍다는 소니 NW A306이 또 눈에 들어와서 갈아타고 싶어졌다. 그래서 얼른 A306을 집어오고 짧게 비교해본 후, m11s 쪽을 처분하기로 했던 것이다.



Sony NW-A306

  fiio나 Hiby와는 다르다! 소니다 소니! 나름 음향 쪽에서 역사깊은 대기업, 소니의 DAP는 어떤지 경험해보고 싶어서 업어왔다.

  첫 소감은, 정말 작고 가볍다. m11s에 비교하자면 거의 장난감처럼 느껴질 정도로. 손에 들고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좀 더 자세한 사용기를 적자면, 일단 음질은 뭐 크게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음질 만큼은...

  하지만 단점이 너무 많았다.

1. 느리다. 칩셋 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m11s에 비해서 너무 버벅거린다.
2. 디스플레이 품질이 구리다. 역시 m11s와 너무 비교된다. 해상도가 너무 처참하다.
3. PEQ(파라메트릭 EQ)가 기본OS 상에서 불가능하다. 설마 이게 안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기본 10밴드? EQ 조절 밖에 안된다. 그래서 강제로 적용하려고 파워앰프 EQ 앱 설치로 문제를 해결했는데, 이제 또 성능이 발목을 잡았다. 파워앰프 EQ앱을 적용한 채로 애플뮤직 고해상도 무손실 음악을 재생했을 때 정상적인 음악 감상이 불가능할 정도로 뚝뚝 끊겨댔다.
4. 요즘 대세인 4.4 단자의 부재. 3.5 단자 밖에 없다.

  아무래도 이런 단점들 때문에 용납할 수가 없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그냥 빠르게 처분했다.


Hiby R4

  이쁘다. 최신 제품이다. 덕분에 안드로이드 버전도 높다. 이 가격에 쿼드덱이다. 스냅드래곤이다. 빠릿하다. 디스플레이도 좋다. 버튼 잠금 기능도 있다.

  정말 '최신 가성비 DAP'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차이파이 회사긴 하지만 하이비는 나름 음향 시장에서 작지 않은 규모다. OS 커스텀 상태나 전용앱도 썩 괜찮다.

  상대적으로 상급기종에 비하면 칩셋이나 앰프 부분이 좀 모자라긴 하지만, 이어폰 위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딱히 큰 문제는 아니다.

일단 여기에 정착

  특별히 더 크게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이상, 현재 이용하는 환경에서는 더이상 업글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안드로이드 장난감 하나 더 생겼다는 점도 맘에 들고. 당분간은 그래서 정착하기로 결정.

좀비배리어 로열AR필름과 측후면 보호필름

  추가로, 보호필름을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가 없길래 좀비배리어에 보내서 필름을 부착받았다. 액정은 로열AR필름으로 부착받고 추가로 측후면 보호필름까지 부착해주셨다. 네이버톡톡으로 신청서를 작성하고 연락을 받기까지 3~4일, 택배사가 수령하러 오기까지 그 뒤로 3~4일, 수거 후 다시 물건을 받아보기까지 대충 일주일 정도 걸린 것 같다.

  로열AR필름 품질이야 뭐 비싼 만큼 돈값을 해서 좋다. 닌텐도 스위치도, 이북리더도, 뭐 그 외에도 할 수만 있다면 항상 로열AR필름을 구매하고 있다.

  아.. 이 블로그 자체가 원래부터 수익 같은 건 바라지도 않고 그냥 개인 기록용이니까 당연한 거지만 광고 아니다. 광고 주셔도 안 받습니다 귀찮아요~



한줄 요약

Hiby R4 ≥ fiio m11s >> Sony NW-A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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